CD 1
1. The Glass Prison
2. Blind Faith
3. Misunderstood
4. The Great Debate
5. Disappear

 

CD 2

1.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I.overture
2.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Ii.about To Crash
3.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Iii.war Inside My Head
4.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Iv.the Test That Stumped Them All
5.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V.goodnight Kiss
6.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Vi.solitary Shell
7.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Vii.about To Crash (reprise)
8.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Viii.losing Time/ Grand Finale

 

드림 씨어터가 미쳤다. 제대로 멋지게 미쳤다.두 장의 디스크에 단 6곡. 13분 52초, 10분 21초, 9분 34초, 13분 43초, 6분 46초, 그리고 1disc 1song인 무려 42분 04초.주류 팝씬(대중 음악씬)에서 21세기까지 살아남은 단 하나의 헤비 메틀 밴드가 드림 씨어터라는 건(메탈리카가 새로운 음반을 내지 않는 한) 이제 정설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분명 시대착오적인 장르인 메틀을 고집하면서도 그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타협이 아니라 정면 돌파라는 점은 진정 경이로울 지경이다. 싱글 커팅 따위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는 드림 씨어터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확실한 홍보 수단인 방송 홍보뗌?포기했다. 도대체 이 긴 곡들을 틀어줄 수 있는 방송국이 어디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이 엄청나게 긴 호흡의 음반을 듣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놀라지 않겠다는 마음 가짐이 선행되어야하지 싶다.

헤비 메틀의 큰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제임스 라브리에의 보컬은 음울하고 위악적인 보이스부터 특유의 샤우트를 종회무진하고 있으며, 존 페트루치의 기타는 별다른 악세사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일렉 기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테크닉과 효과를 들려준다. 조단 루데스의 키보드가 유난히 정적으로 들리는 트랙들이 많은데 수시로 존 페트루치의 기타와 속도 경쟁을 망설이지 않으며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운드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리듬 파트의 마이크 포트노이와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포 존 명 역시 필요한 경우 자신들의 가진 모든 기량을 뽐내고 있다.행여나 이전까지 드림 씨어터를 그저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모여서 기계적이고 답답한 사운드만을 생산해내는 밴드라고 여겼던 이가 있다면 속히 백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최강의 테크닉은 여전하지만 그 테크닉이 결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곡의 전개에 필수적인 것임은 쉽게 눈치챌 수 있다.이 앨범이 얼마나 팔릴 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보이는 이 위대한 예술가들은 본작에서 그저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했을 뿐이고, 평단은 만장일치로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 흥분과 감동과 전율은 분명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음반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본작은 전설적인 명반의 대열로 남을 것임을 자신한다.한국의 록 팬이라면 월드시리즈에 선 김병현보다 이 위대한 걸작에 당당히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존 명을 더 자랑스러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