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rrival (Captain 김성원)
2. 연착
3. 즉흥연차 (With Sweet. J)
4. 달빛 캠핑카
5. 설렘주의보 (With Caramel Espresso)
6. 요코하마에서
7. 월화수목원
8. 꽃샘바람
9. 나란한 걸음 (Kyushu Olle)
10. Christmas Day
11. Bnb (Bed & Breakfast)
12. 겨울 산장
13. 바다
14. Departure (Captain 김영철)
15. In-flight (Steward 김영철)



‘왜 이런 생각을 여태까지 아무도 안 했을까.’

여행음악전문그룹 투어리스트의 음반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었다. 여행과 음악의 깊은 연결성이야 말해 무엇하리. 우리는 노래 한 곡, 음반 한 장을 듣는 행위를 ‘여행한다’는 서술어로 풀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음악은 공간의 이동 없이도 우리를 여행하게끔 한다. 투어리스트는 음악과 여행이 함께 할 때 내는 시너지를 정체성으로 삼은 그룹이다.

여행이 가도 가도 지겹지 않은 건 때마다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와 동행자가 맞물리기 때문일 터, 투어리스트의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작곡가, 작사가, 보컬리스트, 웹툰 작가, 사진 작가 등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열 명의 멤버 수만큼이나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으로 여행을 얘기한다는 범위의 한계를 디테일한 소재의 발굴로 극복하고 있다.

투어리스트의 음악 어법에는 특징이 있다. 점차적으로 차고 나오는 비트, 크게 활강하는 듯한 스트링의 대선율, 리듬을 확 풀어놓는 후렴구가 그것이다. 마치 떠나는 순간의 두근거림, 이동의 시간에 느끼는 자유, 마침내 도착한 여행지에서의 해방감을 상징하는 듯한 사운드에 귀 기울인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