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ikin (Featuring Nonolina)
2. Everyday Trouble (Rmx)
3. Y
4. Love Story (사랑가)
5. Safari Moon (Featuring Nonolina)
6. Spirial Parallel
7. 날씨 맑음 (Rmx)
8. 뚜뚜뚜 (Rmx)
9. X_x
10. 호접지몽 (Rmx)
11. _04_16_14:59 (Tribute 아비정전)


 

클럽 카고의 레지던스 디제이이자, 프리템포 등 국외 유수의 디제이들이 내한할 때마다 함께 공연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디제이 구루의 데뷔 앨범 [Address]

[Address]는 디제이 구루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보컬 위주의 트랙이 주를 이루며 댄스 플로어용 트랙과 감상용 넘버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는 앨범으로, 밝고 해맑은 분위기와 동시에 감성적이고 우울한 정서를 표출하고 있어 마치 사계절의 분위기를 그려낸 것 같이 들린다.
잔잔한 멜로디에 경쾌한 브레잌비트를 덧붙인 오프닝 넘버 ‘Hikin’은 기분 좋은 꿈을 꾸는 듯한 밝은 트랙으로 ‘Everyday Trouble’에서 한층 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Hikin’에 참여한 여성 보컬리스트 노노리나(Nonolina)는 이승환의 드림팩토리를 통해 데뷔한 바 있는 신인 가수.

‘Everyday Trouble’은 해파리 소년의 곡을 리믹스 한 것으로 드림 팝 밴드와 같은 청아한 보컬에 강렬한 비트와 아기자기한 신서사이저 멜로디를 입힌 트랙으로 앨범의 후반부에 자리잡고 있는 올드피쉬의 ‘뚜뚜뚜’ 리믹스와 비교해서 들어볼 만하다. 찰랑찰랑한 기타와 신서사이저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댄스 넘버 ‘뚜뚜뚜’는 ‘Everyday Trouble’과 마찬가지로 해맑은 분위기를 주도해 간다.
구루의 전형적인 디제잉 스타일을 표현한 ‘Y’와 ‘Love Story’는 시원시원한 비트 위에 얹은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귀를 휘감고 들어오는 강렬한 멜로디가 현재 영국의 차세대 사운드로 대표되는 뉴 브레잌비트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넘버.

노노리나를 피쳐링한 발랄한 미드 템포의 ‘Safari Moon’ 에 이어지는 ‘Spiral Parallel’은 아방가르드한 재즈와 록, 그리고 일렉트로닉을 혼합한 곡으로 디제이 구루 자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실험적인 트랙이다.

미스티 블루의 ‘날씨 맑음’의 훵키하면서 드립팝스러운 리믹스와 앞서 설명한 올드 피쉬의 ‘뚜뚜뚜’를 지나 앨범은 후반부로 달하면서 음울하면서도 감성적인 모드로 변화한다.
서정적인 기타 멜로디가 인상적인 ‘X_x’는 라디오헤드(Radiohead)류의 우울한 영국식 정서를 표현한 것 같다고 할까. 이 앨범에서 가장 감성적인 어필을 시도한 아름다운 연주 곡으로 볼 수 있겠다.

따뜻한 봄날 정원에서 즐기는 휴식을 듯 나른한 분위기의 다운템포 ‘호접지몽’에 이어 앨범의 엔딩 곡으로 자리잡은 ‘196004161459’은 앰비언트와 칠아웃, 다운템포의 장점을 모두 갖춘 곡이다.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와 이펙트의 구성이 앨범의 전체적인 경쾌함을 차분하게 마무리 지어 주는 훌륭한 감상용 트랙이다.

[Address]는 디제이 구루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스펙을 마음껏 펼친 데뷔 앨범이다. 아직 해외의 유수 프로듀서의 작품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는다면 충분히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Shirley Hong (일렉트로닉 뮤직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