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o Ba La La - Ithamara Koorax (이타마라 쿠락스)
2. 너에게로 간다 - 말로
3. Livia (리비아) - Maria Creuza (마리아 크레우자)
4. Sevilla (세비야) - 이한철
5. Rio Seoul (acoustic Ver) - Cesar Machado, 나희경
6. 음악이 들려오네 - 나희경
7. Rio Seoul - Cesar Machado (세자 마샤두)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대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그대가 들린다 (To The Sea)’

흔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지난 몇 달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작업한 여섯 명의 아티스트들에게 거리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2013년 봄, 브라질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기념비적인 컴필레이션 앨범, '그대가 들린다 (To The Sea)'는 음악이라는 지평 위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리듬이 얼마나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가, 라는 궁금증에 대한 하나의 성공적인 답변이었다.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로, ‘삼바와 보사노바의 나라’로 불리며 많은 축구팬들과 음악 애호가들을 양산해 왔다. 특히 가수 윤상, 루시드폴 등은 대표적인 브라질 음악 애호가로서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으며, 보사노바 1세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이슈가 된 가수 나희경 또한 꾸준히 브라질 현지의 음악을 전해왔다. 가수 이문세는 최근 브라질을 여행하며 직접 녹음한 음반을 발매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한국은 동양의 정적인 정서와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혼재된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점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브라질 한국 이민수교 50주년’을 맞이한 해로, 전 세계 1억 6천만여 명이 시청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브라질 카니발 시즌에는 히우(Rio) 와 상파울루(São Paulo) 두 도시에서 한국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기도 했다. 가수 싸이는 카니발 퍼레이드의 주역으로 초청받아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을 향한 애정을 키워오던 브라질리언 드러머 세자 마샤두(Cesar Machado)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바탕으로 거리의 한계를 초월하는 음반을 만들자는 것. 브라질을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나희경이 그의 아이디어에 동의하여 음반의 공동 제작을 맡은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곧, 마음을 같이하는 여섯 명의 아티스트 군단이 꾸려졌다.

긍정과 희망을 노래하는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은 스페인을 여행하던 중 만들었다는 ‘세비야’를, 한국적 재즈의 진경을 보여주고 있는 재즈디바 말로는 ‘너’를 향한 에너지가 전해지는 ‘너에게로 간다’를, 브라질과 한국을 오가며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나희경은 ‘보싸다방’시절의 데뷔곡인 ‘음악이 들려오네’를 불렀다.

보사노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여성보컬리스트 마리아 크레우자(Maria Creuza)는 사랑과 성장을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 ‘Livia(리비아)’를, 세계적인 브라질리언 재즈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는 그녀의 음악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조앙 질베르토의 곡 ‘Hô Ba Lá Lá (오발랄라)’를, 살아있는 리듬을 전하는 브라질리언 드러머 세자 마샤두는 한국을 그리워하며 완성시킨 ‘Rio Seoul’을 음반에 담았다. 세자 마샤두와 나희경이 서로의 감상을 각자의 언어로 노래한 ‘Rio Seoul’ 어쿠스틱 버전은 이 음반의 별미.

명실공히 브라질 최고의 연주자인 Adriano Giffoni, João Carlos Coutinho와 버클리 음대 교수진인 Jetro da Silva 등 화려한 세션들의 연주로 채워진 이번 컴필 음반은, 표지부터 속지에 이르기까지 사진작가 이종훈의 ‘SEE THROUGH:floating dream’ 전시작들로 채워져 있어 고혹적인 외관까지 갖추었다.

서로를 향한 애정과 음악의 힘이 만들어낸 범지구적 소통의 결정체, '그대가 들린다(To The Sea)'.
바다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당도한 특별한 ‘그대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