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et It Snow (Trad)
2. The Christmas Song (Torme - Wells)
3. I'll Be Home For Christmas (Cannon - Kent - Ram)
4. God Rest Ye Merry Gentlemen (Trad)
5. Sant Claus Is Coming To Town (Coots - Gillespie)
6. O Little Town Of Bethlehem (Trad)
7.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Martin - Blane)
8. The Christmas Waltz (Cahn - Stryne)
9. White Christmas (A. Berlin)
10. Winter Wonderland (Smith - Bernard)
11. Deck The Hall Boughs Of Holly (Trad)
12. Sleight Ride (L. Anderson)


 

크리스마스만큼 즐거운 곡으로 가득찬 크리스마스 앨범!

피아노의 달인(達人) 에디 히긴스(Eddie Higgins)의 동심이 스며든 크리스마스 송북

이 원고를 쓰고 있는 것은 9월 중순. 냉방을 틀지 않아 방 안은 덥고 티셔츠 한 장으로 책상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앨범을 듣고 있자니, 어쩐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 듯 하여 기분은 상쾌하다. 게다가 이미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나 연말, 나아가서는 내년 준비를 하는 계절이라는 실감이 솟아 난다. 그러고 보니 텔레비전에서는 금년 연하장 발매 매수를 발표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빨리 크리스마스 노래를 라이브로 들은 것은 벌서 10년 정도 될까? JVC 재즈 페스티벌 뉴욕을 6월 하순에 들으러 갔을 때, 카네기 홀에서 보컬리스트 몇 사람이 등장하는 콘서트가 있어 발길을 옮겼었다. 출연자 중 한 사람으로 멜 토메(Mel Torme)가 있었다. 그는 몇 곡인가 스탠더드를 부른 다음 지금부터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크리스마스 곡을 부르겠다고, 유머를 주고 받다가 자신이 작곡한 [The Christmas Song]을 불렀다. 연주회장에서는 커다란 박수가 일어났다.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하며, 냇 킹 콜(Nat King Cole)이 부른 것이 제일이라 생각하지만, 이 노래가 들어 있는 앨범은 나도 모르게 사고 싶어지는 것이다. 기쁘게도 본 앨범의 에디 히긴스 트리오도 두 번째 트랙으로 이 곡을 연주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앨범에서 이 곡이 들어 있지 않으면 난 실망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재즈맨이 연주한 크리스마스 앨범도 많이 발표되게 되었지만, 옛날에는 그다지 없었다. 내가 처음 들은 재즈로 연주된 크리스마스 앨범은 CBS의 [Jazz Christmas]에서였다.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이나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까지 연주하고 있어 즐겁게 듣곤 했다. 유머나 동심을 이해하는 재즈 팬이라면 재즈화된 크리스마스 노래를 환영할 것이다. 일찍이 그 찰리 파커(Charlie Parker)도 크리스마스 밤의 [Birdland]에서의 라이브에서 [White Christmas]를 연주하고 있어 기쁘기도 했었다.

일본에서도 최근에는 훨씬 일찍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게 되었지만, 수년 전에 11월말에서 12월 초에 뉴욕에 갔을 때, 12월에 들어서면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길 모퉁이에 붉은 의상을 입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서 있는 것에 놀랐다. 게다가 12월 1일이라는 데 눈이 내리고 한 때 눈보라가 치기도 하여 크리스마스 기분을 맛볼 수 있곤 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할리데이가 있어, 모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거리로 나오니 번화가나 백화점은 더욱 붐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