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2. Trouble
3. Kronologik
4. Southland Killers
5. Bitter
6. Amplified
7. It Ain't Easy
8. Memories
9. Psychodelic Vision
10. Red, Meth And B
11. Lowrider
12. Catastrophe
13. L.i.f.e.
14. Here Is Something You Can't Understand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힙 합 그룹 중 하나인 사이프러스 힐의 6번째 정규 앨범 [Stoned Raiders]가 오는 12월 4일에 발매된다. 흑인이 아닌 힙 합 그룹으로서 얼터너티브 록 팬들과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그들의 음악을 각인 시킨, 이제는 전설이라 불릴 만한 그들의 새 앨범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2000년 12월 라이브 앨범 [Live At The Fillmore]를 내며 데뷔 초기부터 전성기까지의 음악 세계를 정리한, 그들의 새 출발을 알리는 본 앨범은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들이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힙 합과 최근 들어 비 리얼이 전업까지 고려했던 하드코어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그들의 싱글 발매에 있어서 더욱 확신을 갖게 한다. 그들은 'Lowrider'라는 전형적인 힙 합곡과 'Trouble'이라는 하드코어 곡을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Lowrider'를 위시한 힙 합곡들에는 메소드 맨(Method Man), 레드맨(Redman)을 비롯하여 MC 렌(Ren), 킹 티(King Tee), 커럽트 영 고티(Kurupt Young Gotti), 코케인(Kokane) 등 정상의 래퍼들이 참여했다. 특이한 점은 메소드 맨과 레드맨을 제외한 게스트들이 전부 웨스트 코스트 래퍼라는 점인데, 그래서 흡사 사이프러스 힐이 서부 힙 합 뮤지션들의 앨범에 게스트 참여한 곡들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코케인이 참여한 'L.I.F.E'와 커럽트가 참여한 'Kronologik'은 D.P.G에 있는 곡이 아닌가 할 정도로 완벽한 웨스트풍의 사운드를 보여준다. 반면에 'Trouble'을 위시한 하드코어 넘버들은 오히려 사이프러스 힐다운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강력한 기타 선율과 래핑 등 사이프러스 힐이 예전부터 즐겨 사용했던 사운드를 한층 보강해 보다 완숙한 경지를 보이고 있다. 본 앨범은 사이프러스 힐이 목표로 하는 힙 합과 하드코어의 양면을 가졌지만 그 안에 또 다른 두 가지의 시도가 숨어있다. 특유의 암울한 도프(Dope) 사운드에서의 변화와 하드코어를 자신의 품안에 갈무리하는 것. 과연 이들의 음악적인 성향에 익숙해 있는 대중이 어떠한 평가를 내릴지 벌써부터 논란이 예상된다. 서부 힙 합을 좋아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