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
2. 슬럼프
3. 이 밤의 끝을 잡고
4. 어둠이 잊혀지기 전에
5. 나만의 친구
6. 넌 누구니
7. 아끼지 못했던 사랑
8. 왜 Why
9. 잠든 널 포켓속에


세상에는 언제나 ‘태초에 무엇’이 있다. 물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우리는 시초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도 생기지만, 시작도 없이 끝이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 R&B를 전도한 ‘시작’으로 일컬어지는 솔리드는 김조한이라는 걸출한 보컬리스트, 정재윤이라는 뛰어난 음악감독, 이준이라는 실력 있는 DJ의 만남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그들의 1집 [Solid Vol.1](1993)이 이질적 토양 환경 때문에 실패한 후 와신상담, 감미로운 R&B 발라드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내세워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 낸 [Magic Of 8 Ball]은 솔리드를 명실상부한 한국 흑인 음악 그룹으로 인정받게 했다. 아름다운 아 카펠라 넘버 ‘꿈’, 흥겨운 댄스 ‘나만의 친구’, 리드미컬한 노래 ‘잠든 널 포켓 속에’ 등이 ‘이 밤에 끝을 잡고’의 든든한 후속타가 되어 이것이 90년대를 대표하는 음반임을 증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