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길
2. 주께서 주신 기쁨
3. 내 마음과 같은 노래
4. 나무아래 그길
5. 애가
6. 가난한 자에게
7. 너를 위해
8. 파도를 기다린다
9. 시편 42
10. 내 마음이
11. 주의 강가로
12. 휘장을 지나


 

꿈이있는자유의 새노래를 만난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들어도 우리 마음에 ‘고향집 앞 나무그늘’ 같이 여유로운 쉼을 주는 꿈자의 노래들을 또 다시 만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두 분의 목사님이 가만히 들려주는 노래 하나 하나에 섬세하게 깃들어 있는 사연들은 모두가 하나님과 함께해 온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그러나 꿈이있는자유의 노래들은 얼굴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처럼 편안함으로만 대할 수는 없다. 담담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조곤조곤 노래하고 있지만 - 직접적으로 묻어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건 지난밤의 절규와 고통의 부르짖음이다.


기억에 남아있는 꿈자의 곡들을 되새겨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건 지나온 아픔과 갈등, 다시 찾은 눈물과 은혜이기 때문에 은은한 목소리와 기타 선율이 훑고 지나간 마음에는 이상하게도 얼얼한 느낌이 남는다. 첫 느낌은 감미롭지만 결코 쉽게 고백될 수 없는 고민의 흔적은 긴 여운으로 아련하게 남겨진다.
 

[아침 묵상]과 [예수님 이야기]를 지나 거의 3년만에 발표하는 여섯 번째 앨범의 타이틀은 [내 마음과 같은 노래]인데 이것은 6집 앨범 전체를 향한 꿈이있는자유의 태도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드러내는 제목이다. 수많은 노래들이 그러하듯이 밖으로 보여지고 들려지는 노래의 외피를 더 화려하게 포장하는데에만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이 이 시대의 법칙일텐데 - 그러나 이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 속 진실과 부르는 노래와의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며 비록 겉으로는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보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그 괴리감을 줄이는 ‘내 마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려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음악 자체의 가장 큰 변화는 이전의 노래에서 들을 수 없었던 밴드의 사운드가 아닐까 싶다.
1,2집에서 간간이 들려준 모던한 락사운드로서의 밴드음악이 아니라 재즈 혹은 빅밴드 스타일의 밴드사운드와 꿈자의 조합은 또 다른 신선함으로 들린다. 참 매력적이다. 6집 앨범은 [내 마음과 같은 노래]라는 - 앨범주제라기보다는 태도를 드러내며 곡들 자체는 소품집의 형태로 자유로운 구성을 갖고 있다. 한웅재의 깊은 생각을 담은 곡들 ‘아침 길’, ‘파도를 기다린다’, 정종원의 예배의 마음과 교훈이 담겨진 ‘주께서 주신 기쁨’, ‘가난한 자에게’, 박명선의 따뜻한 마음이 잘 표현된 ‘너를 위해’ 등 각각의 작곡자들의 특징과 개성을 고스란히 품은 12곡의 노래들이 담백하면서 정갈하게 수록되어 있다.


황정관의 드럼플레이가 훌륭하게 들려오는 ‘주께서 주신 기쁨’, 빅밴드 사운드가 마음을 아련하게 파고드는 ‘너를 위해’, 서핑을 위해 파도를 기다리는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파도를 기다린다’ 등이 손에 꼽을 베스트 트랙들이다. 많은 노래들이 그렇겠지만 꿈이있는자유의 노래들은 여러번 반복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 조금씩 조금씩 길어올리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을 콱 움켜쥐는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바로 그 노래가 나의 노래가 되고 그 마음이 내 마음이 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 앞에 ‘내 마음과 같은 노래’를 바로 듣는 나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게 되는 순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