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udas Rising
2. Deal With The Devil
3. Worth Fighting For
4. Demonizer
5. Wheels Of Fire
6. Angel
7. Hellrider
8. Eulogy
9. Lochness

 

롭 핼포드 복귀와 함께 15년 만에 부활한 Metal God '주다스 프리스트'

Metal God의 재림(再臨)!! 불후의 명작 [Pain Killer]이후 년 만에 최강 라인업으로 발매하는 신작 앨범!! 이언의 헤비한 베이스와 킹 다이아몬드를 방불케 하는 롭의 고음이 어우러진 첫 싱글 'Revolution' 포함 'Lochness'로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앨범은 가히 헤비메탈의 전도서라 말할 수 있다.

헤비메틀의 신앙적 지위를 확립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복귀작

주다스 프리스트에게서 눈에 띄게 따라다니는 개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헤비메틀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 상징은 대개 매우 무의식적이어서 자각됨이 없이 머릿속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헤비메틀을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헤비메틀을 안 듣는 사람이라도 하다 못 해 주다스 프리스트가 헤비메틀 음악을 대표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매년 전 세계의 수많은 매거진과 팬진들, 웹진, 그리고 락음악 비평에 관련된 책에서 헤비메틀의 교주로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와 함께 가장 많이 순위다툼을 하는 존재가 주다스 프리스트이며, 역대 가장 훌륭한 헤비메틀 앨범으로 꼽히는 작품 중에 주다스 프리스트의 작품들이 포함되고 있다. 아마도 주다스 프리스트는 헤비메틀을 표현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형용사'일 것이다. 펑크의 무정부적이고 허무적인 이미지, 자기 파괴적인 성향과는 극렬히 대비되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온몸을 감싸안은 검정색 가죽의상과 메틀 장신구들은 헤비메틀을 나타내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고 자기 과시적인 자세와 함께 늘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롭 헬포드는 선동적인 무대매너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그것의 핵심은 문화와 패션의 개념으로까지 번진 펑크의 물결과는 다른, 이른바 오직 헤비메틀 음악을 위한 것이었다. 또한 그들은 이 장르의 보편적인 의미로서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 의미가 완전한 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들은 헤비메틀의 창조자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다스 프리스트라는 헤비메틀의 신화는 그들의 세례를 받은 밴드들에게 음악적이고 언어적인 규약을 확립시켰다. 더욱 극단적인 개념의 하위장르로서 헤비메틀을 형성하는데 일조 했다. 거의 고전적인 의미로서 복습되고 있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작품들은 그들의 후배밴드들을 동화시키고 흉내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모범성이라는 가치개념으로서 광범위하게 적용하게 되는 것이며, 인종, 장소 등과는 관계없이 창작이나 감상의 기준이 되고, 연구나 비평을 감당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작품, 정신적 활동의 본보기가 되는 근원적이며 기초적인 가치를 갖는 작품이 고전이라 불린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디스코그래피는 헤비메틀의 고전, 그 자체였다. 2004년부터 주다스 프리스트 진영에는 월드 투어를 포함한 몇 흥미로운 계획들이 이미 계획되었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다스 프리스트와 롭 헬포드의 재결합은 지구촌의 모든 팬들을 흥분시켰고 우리가 오늘 날 알고 있는 헤비메틀의 정의를 내린 바로 그 밴드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팬들에게 다시 찾아온 것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Angel Of Retribution]은 오리지널 멤버로서의 그들의 진가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는 앨범이다. 음악도 과거로 되돌아갔다. 2003년에 주다스 프리스트로 돌아와 2004년에 투어 공연을 펼친 롭 헬포드에 의하면 새 앨범은 이미 자기 자신에게는 두드러지게 특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앨범은 그 동안의 주다스 프리스트의 멋진 앨범들처럼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난 분명 이 새 앨범에는 좀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꺼라 생각한다. 아직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앨범이 가진 특별한 힘은 분명 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 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작업으로 만들 것이다. 당신이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반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광포함, 힘, 분노 등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우리가 유명해지게 된 바로 그 대단한 음악 말이다.”
그의 말대로 [Angel Of Retribution]은 주다스 프리스트에 근접한 사운드를 낸다. 본질에서 멀어지기보다는 10년이 넘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충실한 헤비메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서서히 죄어오는 긴장감 넘치는 인트로, 절규하는 엄청난 음역의 롭 헬포드, [Painkiller] 시절 만큼이나 이 앨범에서 가장 헤비한 트랙 ‘Judas Rising’으로 시작한다. 첫곡부터 주다스 프리스트는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Deal With The Devil’은 198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특징을 간직한 곡이며, 트윈 기타워크와 더불어 경쾌한 질주감을 잘 살리고 있다. ‘Revolution’은 이언 힐의 헤비한 베이스 인트로와 킹 다이아몬드를 방불케 하는 롭의 고음이 어우러진다. 다소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Worth Fighting For’는 미드템포의 단순한 전개로 이루어져있지만, AC/DC 같은 그루브를 느낄 수 있다. ‘Demonizer’는 다시 [Painkiller]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듯한 강력한 헤비메틀연주를 들려준다. 스콧 트레비스의 막강한 더블베이스 드러밍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중반부의 테크니컬한 기타솔로도 감상포인트이다. 밴드 헬포드에서의 발라드 트랙들을 떠올리게 하는 ‘Angel’은 멜로디와 감수성이 잘살아있다. 좋은 느낌의 곡으로 앨범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칼날을 타고 가는 듯한 느낌과 장엄한 분위기를 모두 들려주는 ‘Hellrider’도 맹렬함을 드러내고 있다. 2분 52초의 어두운 장송곡과 같은 ‘Eulogy’는 다음트랙의 접속곡과 같은 역할을 한다. 끝으로 13분에 이르는 ‘Lochness’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대곡이다. 이곡은 마치 [Sad Wings of Destiny] 시절과 같은 대곡지향적인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이 카리스마 넘치고 강력한 면모를 드러내는 [Angel Of Retribution]은 실로 오랜만에 주다스 프리스트의 팬들을 만족시켜줄 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