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omeone Like You
2. Painkiller
3. If I Had A Gun
4. 벌레
5. Scent
6. 날흔들어줘
7. Rat
8. 초생달
9. Cultmovie
10. Truth Blues


"실로 오랜만에, 록의 근성이 느껴지는 뜨거운 데뷔작을 만나다"
오랫동안 '찬란히' 기억되는 데뷔작에는 보통 두가지 유형이 있다. 무모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창성을 매개로 뉴 트렌드를 이끄는 데뷔작, 그리고 선배들의 음악을 철저히 학습한 후 오랜 기간 숙성된 내공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빈틈없는 완성형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뷔작. 록으로 한정지어 전자에 벨벳언더그라운드의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섹스피스톨즈의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가 있다고 한다면 후자로는 지미 헨드릭스의 「are You Experienced」와 레드제플린의「1」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두 가지 유형을 모두 만족시킨 데뷔작이라면 벡(beck)의 「mellow Gold」 정도?
자, 한국으로 와보자. 굳이 산울림과 들국화, 어떤날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다. 국내 인디록 씬에서 신선함을 바탕으로 아직까지 회자되는 데뷔작으로는 언니네이발관과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가 있겠고, 놀라우리만치 잘 세공된 데뷔작을 꼽자면 노이즈가든과 서울전자음악단의 1집을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2010년,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할 데뷔작은? 바로 거츠(gutz)의 「gutz」다.
'거츠의 음악'
거츠의 음악에는 60년대 후반 브리티시 블루스 록과 90년대 초반 그런지 록, 그리고 현재 메인스트림 록의 이디엄이 골고루 맞물려있다. 거츠는 출발 당시 출중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어리언스, 크림(cream)과 같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3인조 블루스 록 잼밴드의 모습을 연출했다. 여기에 앨리스인체인스와 같은 날카로운 헤비함, 쿨라 셰이커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멜로디와 '날 선' 사운드 등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녹여내며 거츠는 그들만의 관능적인 스타일을 정립해간다.
거츠의 음악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즉흥성이 돋보이는 라이브 진검승부를 통해 인디 씬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간의 라이브 활동으로 인디 씬에서 기타실력을 인정받은 전두희,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퓨전공연에 리듬섹션으로 참가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김선미와 한두수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대담한 잼연주로 라이브에서 그 진면목을 보여 왔다. 이들은 오랜 라이브를 통해 잘 다져진 자작곡들에 최근 메인스트림 록에서 흔히 시도되는 일렉트로 사운드 메이킹을 적절히 배합해 드디어! 옹골찬 첫 작품을 내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