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ove Don't Cost A Thing (rj Schoolyard Mix Feat. Fat Joe)
2. Ain't It Funny (murder Remix Feat. Ja Rule & Caddillac Tah)
3. I'm Gonna Be Alright (track Masters Remix Feat. 50 Cent)
4. I'm Real (murder Remix Feat. Ja Rule)
5. Walking On Sunshine (metro Remix)
6. If You Had My Love (dark Child Master Mix)
7. Feelin' So Good (bad Boy Remix Feat. P. Diddy & G. Dep)
8. Let's Get Loud (pablo Flores Remix)
9. Play (sack International Remix)
10. Waiting For Tonight (hex's Momentous Radio Mix)
11. Alive
21세기형 디바(Diva), 제니퍼 로페즈의 베스트 리믹스 앨범 [J To Tha L-O! The Remixes] - 리믹스 앨범 사상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핫 샷 데뷔!
리믹스(remix)란 쉽게 말하자면 기존의 노래에 새로운 사운드를 첨가해서 재가공하는 차원의 음악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리믹스는 유명 DJ들에게는 매우 보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보통 팝 스타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기껏해야 앨범의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되거나 혹은 베스트 앨범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서 히트곡의 리믹스 버전을 채우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런 보통의 아티스트가 통째로 하나의 리믹스 앨범을 발표한다면? 결론은 ‘리믹스 앨범은 아무나 내나?’ 이다. 그만큼 리믹스 앨범은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리믹스 앨범을 발표하려면 일단 베스트 앨범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의 컬렉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노래를 아무리 가공을 해도 거기서 거기고, 팬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판 불변의 법칙에 의거하여). 그리고 그 시대 최고의 프로듀서와 DJ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리믹스는 누가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서 천지 차이기 때문. 이렇게 어떤 아티스트가 리믹스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을 전제로 하는데, 최근에 리믹스 앨범을 내고 좋은 반응을 얻은 아티스트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바로 ‘Angel’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과 하드코어의 아이콘,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 리믹스 앨범을 통해 전혀 다른 사운드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리믹스 물결에 동참한 아티스트가 바로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발표한 리믹스 앨범 [J To Tha L-O! The Remixes]가 리믹스 앨범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월 23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뮤지션으로서 제니퍼 로페즈의 성공 신화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1970년 뉴욕에서 푸에르토리코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제니퍼 로페즈는 잘 알려진 바대로 영화 배우 출신이다. 그녀는 TV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처음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그레고리 나바(Gregory Nava) 감독의 [Mi Familia]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외에도 [Money Train], 올리버 스톤 감독의 [U-Turn], 그리고 요절한 라틴 뮤직 스타 셀레나(Selena)의 전기 영화인 [Selena]에 주연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을 통해서 명실상부한 스타급 배우로 성장했고 작년에 개봉됐던 [The Wedding Planner]에서는 무려 900만 달러의 출연료를 챙길 정도로 최고의 여배우로 떠올랐다. 이렇게 헐리우드에서 스타급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가 가수로서 데뷔한 것은 지난 99년 [On The 6]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그 당시 리키 마틴(Ricky Martin)과 함께 라틴 댄스 열풍을 주도했던 그녀의 데뷔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6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If You Had My Love”, “Feeling So Good”, “Let’s Get Loud” 등의 히트 싱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2년 뒤에 발매된 두번째 앨범 [J. Lo]는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Love Don’t Cost A Thing”과 “I’m Real”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하드 코어 랩퍼 자 룰(Ja Rule)과 함께 한 “I’m Real”은 그녀에게 첫 싱글 차트 1위의 영광을 가져다주었고, 자 룰과의 두번째 합작품 “Ain’t It Funny”도 현재 싱글 차트에서 수직 상승중이다(3월 2일자 싱글 차트 3위). 한편, [J. Lo] 앨범과 그녀의 출연 영화 [The Wedding Planner]는 같은 주에 각각 앨범차트와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기네스북에 오릴만한 진기록을 세웠다. 그 여세를 몰아 앞서도 언급했듯이 제니퍼 로페즈의 2.5집에 해당하는 [J To Tha L-O! The Remixes]가 리믹스 앨범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게 된다.
본 리믹스 앨범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I’m Real”, “Ain’t It Funny”의 리믹스 버전은 물론 신곡 한 곡을 포함해서 총 11곡을 담고 있으며,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 헥스 헥터(Hex Hector), 피 디디(P. Diddy, 전 Puff Daddy) 등의 쟁쟁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하면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총 10곡의 리믹스 버전은 1집 [On The 6]에서는 4곡을, 2집 [J. Lo]에서는 6곡을 발췌하면서 균형을 맞추었고 주로 업템포의 노래들을 선곡하면서 리믹스의 본연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먼저 앨범의 오프닝 넘버 “Love Don’t Cost A Thing”은 마이클 잭슨의 [Invincible] 앨범에 참여하면서 최근 한 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로드니 저킨스가 작업했고, 갱스터 랩퍼 팻 조(Fat Joe)가 구성진 랩핑을 들려주고 있다. 포크(Poke)와 톤(Tone)으로 구성된 프로듀싱팀 트랙 마스터스(Track Masters)가 리믹스를 담당한 “I’m Gonna Be Alright”는 라틴 테크노 성향의 오리지널을 좀 더 다운 템포의 긴장감 있는 리믹스 버전으로 재탄생 시켰다. “Feelin’ So Good”은 원곡과 마찬가지로 피 디디가 작업했는데 프로그래밍을 좀 더 단순화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제니퍼 로페즈의 옛 연인이었던 피 디디가 이 곡을 작업하면서 감회가 새로웠으리라. 또한 이 앨범에는 뛰어난 리믹스 버전도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Walking On Sunshine”과 “Let’s Get Loud”. “Walking On Sunshine”은 상큼한 라틴 기타와 퍼커션으로 맛을 낸 리믹스가 일품인데, 원곡보다 훨씬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오히려 원곡이 더 리믹스 버전스럽다). 그리고 “Let’s Get Loud”는 흥겨운 라틴 댄스 넘버에서 클럽 테크노 넘버로 완벽하게 둔갑했다. 한편 신곡 “Alive”도 눈길을 끄는데 이 곡은 제니퍼 로페즈와 그녀의 남편 크리스 저드(Chris Judd)가 함께 만들면서 부부애를 과시한, 아주 잔잔한 발라드 넘버이다. 또한 이곡은 오는 5월경에 개봉될 제니퍼와 빌리 캠벨(Billy Campbell) 주연의 영화 [Enough]에 삽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배우, 뮤지션, 의류 브랜드 “J. Lo By Jennifer Lopez”의 경영자, 그리고 한 가정의 아내라는 일인다역을 매우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 물론 그녀를 음악성과 뛰어난 가창력을 겸비한 최고의 디바로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 나열한 그녀의 다양한 직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제니퍼 로페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또한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능력만큼은 어느 아티스트 못지 않게 탁월하다 하겠다. 그래서 필자는 제니퍼 로페즈에게 ‘21세기형 디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녀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글 / 피정우(앨범내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