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월의 크리스마스 (Ending Title) - 한석규
2.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노래 - 정구련
3. 사진처럼 (Main Theme - Instrumental)
4. 아이처럼 고운 (다림의 Theme) - 일기예보
5. Love Theme
6. 다림의 Waltz
7. Happy Christmas (캐롤송) - 일기예보
8. 사진속의 기억들 (정원의 Theme)
9. 사진처럼 (Main Theme)
10. 초등학교 운동장
11. 첫만남
12.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Orchestra)
13. 아버지 (Bachianas Brasileiras No.5)
14. 파출소에서
15. 로울러 코스터
16. 밤길 (마지막 만남)
17. 문 닫힌 사진관
18. 초원 사진관
19. 8월의 크리스마스 (Instrumental)

 

햇빛이 눈부신 8월의 여름. 그 여름 한낮에 날아든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영화. 카드의 여백을 채울 만큼의 길지 않은, 그 짧음 때문에 오히려 더 가슴시리게 와닿는 사랑의 고백들을 우린 8월도 아닌, 크리스마스 역시 다 지나쳐버린 새해 초에 만나보게 됐다. 동시성의 교감은 사라졌지만, 8월부터 시작해서 12월에 끝나는 이 러브 스토리엔 우리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감정의 교감으로 충만하다.
죽음을 예감하게 된 어느날 문득 날아든 사랑. 변두리 낡은 사진관의 사진사 정원과 청순한 주차 단속원 다림의 이끌림엔 그 어떤 감정의 회오리도, 눈물 샘을 자극하기 위한 억지나 과장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늘 접하는 일상의 순간 순간들이 마치 빛바랜 사진첩처럼 그립게 와닿는 영화. 한석규, 심은하의 차분함과 신예 허진호 감독의 절제된 연출력뿐 아니라,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세상 밖으로 아스라히 떠나버린 유영길 촬영 감독이 남긴 사랑과 죽음의 풍경이 우리 가슴을 안타깝게 뒤흔들고 있다.
<접속>에서 <편지>로, 그리고 이 <8월의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멜로 영화의 새로운 부흥과 함께, A lover's concerto와 Far away를 잇는 이 새로운 사랑의 주제곡에 궁금증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동명의 주제곡 '8월의 크리스마스'를 부른 주인공은 바로 한석규이다. 배우가 노래 실력도 참 옹골차네, 하고 생각하는 분들게 한말씀 드리자면,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가수였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그러니까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남성 중창단인 ‘덧마루'의 일원으로 참가해 ‘길잃은 친구'라는 노래를 불러 장려상까지 받았던 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