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까지도
2. (u) Leave Me Alone
3. 가죽
4. The End
5. 뱉어 ? Better
6. 까지도 ? Radio Edit
7. (u) Leave Me Alone- Radio Edit

 

올드(Old)함 속의 새로움... 70년대 하드락과 2000년대 모던락의 감성결합

더 문(The mu:n)의 "Launchin' to the Moon"

현재 인디 그룹들의 트랜드에 거슬러 1960년대말에서 1970년대초 락의 르네상스기의 정통하드락으로 회귀한 독특한 4인조 밴드 더 문(The Mu:n)의 데뷔 EP 음반. 이들의 음악적 지향은 말하자면 뚜렷이 '의도를 가진 시대착오'다. 락을 향한 진지함과 자의식로 가득찬 이들의 음악은 블루스를 근간으로 하는 락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던졌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과 도어스(Doors) 등을 자신들의 전범(典範)으로 삼고 이의 재현을 목표로 하는 올드함으로 충만해 있지만 한편으론 젊은 세대들을 사로잡는 모던락의 서정적이고 세련된 감수성과 새로움 역시 그안에 품고 있다. 70년대 락의 90년대식 재해석을 목표로 했던 펄 잼, 사운드 가든, 앨리스 인 체인 같은 시애틀 얼터너티브 락그룹들의 음악에서 자신들의 모델을 찾고 있다고 한다면 '더 문'의 음악적 지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손쉽고 가벼운 밴드음악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겠다는 '더 문'의 진지한 자세는 그들이 앞으로 오랫동안 정통 락과 블루스의 기운을 이어나갈 든든한 밴드로 지속될 것임을 확신케 한다. 그들은 그런 일관성 속에 자신의 이름 '더 문(Moon)'이 뜻하는 달의 모습처럼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전통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다면적인 락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 달의 느낌이 또한 그러하듯 따뜻한 느낌 속에 차가움과 서늘함을 담아내면서.

<처음 음반을 모니터해 보고 느낀 점은 '몸을 사렸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음반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보다 더 거칠고 과감하게 녹음했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느낌 말이다. 래디오 에디트 버전까지 준비한 '까지도'와 'Leave Me Alone'은 폭 넓은 계층에 어필할 수 있는 트랙이지만, 올드락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가죽', 'The End'를 권한다. 특히 현재 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스타일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가죽'은 선이 뚜렷한 기타 리프와 함께 전성기 화려한 시절의 부유하는 듯한 하드락 넘버들의 느낌을 그대로 투영시키고 있다. 언어의 이중적인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 '뱉어! (Better)' 역시도 놓칠 수 없는 필청트랙. ★★★ HOT MUSIC 송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