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elling Stories
2. Less Than Strangers
3. Speak The Word
4. It's Ok
5. Wedding Song
6. Unsung Psalm
7. Nothing Yet
8. Paper And Ink
9. Devotion
10. Only One, The - (with Emmylou Harris)
11. First Try

 

4년전 Give Me One Reason의 뜻밖의 히트로 인하여 다시 한 번 세인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후 트레이시 채프만은 새 앨범 Telling Stories를 발표했따. 이 새로운 앨범은 1988년 데뷔 앨범 이후 채프만이 발표한 앨범 가운데 가장 우수한 앨범이다. 비록 전자 시타르나 파이프 소리 같은 이국적인 사운드가 존재하지만 이번 앨범은 아주 오래된 전통적인 포크 음악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혀 가식 없는, 그리고 그녀다운 무뚝뚝함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애처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아주 뛰어난 앨범이다.

다른 채프만 앨범과 마찬가지로 새 앨범 역시 포크 싱어들의 특징인 냉철한 자기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채프만의 솔직한 자기 고백과, 새롭지는 않더라도 능숙한 표현 방법은 이 앨범이 자기 도취적인 앨범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채프만의 경우 철저한 자기 성찰은 New Biginning의 The Rape of the World와 같은 덜 노골적인 정치적인 곡을 쓰게끔 만든다는 사실 또한 좋은 일이다.

사실 새 앨범에서 채프만의 개인적인 것은 바로 정치적인 색채를 동시에 갖고 있다. 나직하면서 아무런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곡 Telling Stories와 앨범중 그나마 가장 댄서블한 It's Ok는 Fast Car에서 잘 묘사되었던 멋지지만 믿을 수 없는 연인을 노래한다. The Only One은 에밀루 해리스의 존재로 말미암아 완벽한 팝 발라드가 초월적인 어떤 것으로 격상된 듯하다.

단지 조금은 지루한 Speak the World와 꽤나 무거운 Paper and Ink에서 채프만은 약간의 실수를 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나 Paper and Ink의 주제인 돈에 관한 채프만의 가사는 락 스타들의 돈에 관한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돈많은 락 스타들이 노래하는 돈의 무가치함은 그렇게 솔직하게만 들리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