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영희류 해금산조: 진양
2. 지영희류 해금산조: 중모리
3. 지영희류 해금산조: 중중모리
4. 지영희류 해금산조: 굿거리
5. 지영희류 해금산조: 자진모리
6. 경기굿 #1
7. 경기굿 #2



천지윤의 해금 : 관계항1 : 경기굿

경기무악京畿巫樂의 ‘도살풀이?모리’ 장단에 연주한 지영희의 즉흥가락들은 그가 구성한 산조에 상당 부분 흡수되어 있다. 본 음반은 이러한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해금과 경기굿’,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경기무악’이 관계항을 이루며 변화해온 것에 주목하기로 한다.

그 시작을 태고의 제천의식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굿, 그리고 그에 수반된 무속음악巫俗音樂은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전통음악 형성에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해금은 경기굿에 주요 악기로 편성되며 가락 형성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이렇게 경기굿을 근간으로 생성된 해금가락은 지영희에 의해 1970년대 초에 이르러 ‘산조’라는 근대적 양식으로 거듭난다. 본 음반에 담긴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1975년 지영희가 유음으로 남긴 약28분 분량(총258장단)의 가락에 그의 제자 최태현이 구성에 변화를 준 것으로 약40분 분량(총275장단)으로 확장된 것이다.

<경기굿 #1> <경기굿 #2>는 장영규의 작품으로 경기굿을 출발점으로 한다. 경기굿의 특징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는 뒷전타령과 공수를 소리의 요소로 사용하여 새롭고 낯선 세계를 형성한다. 경기굿으로부터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경기굿 #1 · #2>로 파생해나가는 과정은 굿을 근간으로 ‘오늘의 음악’으로 변화하고 확장해나가는 지점이기에 유의미하다.

천지윤 해금 / 최태현 구성(산조) / 장영규 작곡(경기굿#1, #2)
이동훈 장구(산조) / 박순아 가야금(경기굿#1, #2) / 신원영 타악(경기굿#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