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은 아냐
2. 그렇게 또 흐른다
3. Panic Disorder Intro
4. Panic Disorder
5. 보헤미안
6. 어른내



'당신이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 볼 것이다.'

내가 잃어버린 나의 이야기. 내가 외면하는 나의 이야기.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짓이겨진 당신은 스스로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을 할애하고 있는가.지친 하루를 이기고 오늘 밤 거울 앞에 서 부서진 얼굴로 웃는 당신.deepgray의 목소리는 매일 마주하던 우리들의 익숙한 표정을 산산이 깨뜨리는 자극이 될 것이다.돌아서 집어든 한 조각 파편에 지금껏 모르고 살았던 당신의 뒷모습이 있다.

deepgray의 음악은 간결하고 단순한 구성을 추구하고 있다. 몽환적인 기타 리프와 보컬 하상오의 직선적인 목소리는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으로 진실한 울림을 전달한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 '아직은 아냐'는 꿈을 향해 가는 길의 고단함과 간절함 그리고 달콤함을 그린 노래로 deepgray가 추구하는 음악의 대표적인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원하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며 일상에 얽매인 스스로를 바라보는 안타까움을 그린 곡 '보헤미안'은 반복적인 기타 라인과 빠른 비트의 드럼 사운드가 교차되며 끝없이 질주하지만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 앨범에서 나는 밝고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겨진 우리들 이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려져 볼 수 없었고 볼 수 없어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들 사는 이야기.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감추고 싶은, 외면하고 싶었던 내 어둠의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