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eceit

2. To Weep Once More

3. Souls To Deny

4. Surgery Of Impalement

5. Demise Of The Clone

6. Subconsciously Enslaved

7. Immortally Condemned

8. Tomes Of Acrimony

9. Funeral Inception (Bonus Track)

10. Devoid Of Truth (Bonus Track)

11. Bloodchurn (Bonus Track)

12. Catatonia (Bonus Track)


 

데스 메틀의 전설! 부활하다!

2002년 초 뉴욕의 메틀씬에서는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밴드는 해산했지만 셀 수 없이 많은 밴드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그야말로 존경의 대선배로 추앙 받고 있는 SUFFOCATION이 재결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루머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어서 전세계의 메틀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들끓기 시작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뮤지션들과 팬들에게 “living legend” 라는 진짜 살아있는 전설을 확인할, 감동의 순간을 꿈이 아닌 현실 속에서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SUFFOCATION의 음악은 해산 뒤에도 계속 연주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인데. 어떤 문화에 있어서 그 분야의 선구자들은 그 자체가 수명이 다한 이후라도 후세와 후배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나름대로의 새로운 줄기를 뻗어나가게 된다. SUFFOCATION이 시작한 음악은 후배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심지어 카피 밴드로 불리는 팀들까지 양산 하는 메틀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나침반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분류하자면 현재의 뉴욕 데스메틀 씬의 텃밭을 일군 팀으로, 부루탈 데스 메틀로서 테크니컬적인 전개와, 단순함이 아닌 다양한 헤비메틀 음악의 흡수 배양은 SUFFOCATION의 대표적인 카테고리로서 정리되어 왔다.

재결성에는 오리지널 멤버인 Frank Mullen (vocals), Mike Smith (drums), Terrance Hobbs (guitar)라는 친숙한 이름에 PYREXIA, INTERNAL BLEEDING 출신의 기타리스트 Guy Marchais가 가담하게 된다. 일단 이렇게 멤버가 구성되자 SUFFOCATION은 틈틈이 작곡을 진행하는 동시에 각종 페스티발 및 클럽 라이브 활동을 전개하게 되고 팬들로부터 격찬을 받게 된다. 특히 신곡 “Deceit”(신작 1번곡)가 괜찮다! 라는 입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심지어 레이블도 없는 2003년 당시 “Deceit”에 대한 방송사측의 요구가 빗발쳐 결국 밴드는 자체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으며 그 비디오는 Uranium 그리고 MTV2 Headbangers Ball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비록 저 예산의 프로모션 비디오였지만 직후 Century Media, Nuclear Blast, Relapse Records사와 협상을 벌일 수 있었으며 가장 관심을 보인 레이블 Relapse Records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2004년 1월 SUFFOCATION은 드디어 9년만의 정규 앨범인 'SOULS TO DENY' 제작을 위해 뉴욕에 위치한 자신들의 스튜디오 FullForce Studio에 입성한다. 8개월의 작곡과 프리 프러덕션후 녹음을 시작한 SUFFOCATION은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어떠한 외부 입김도 작용하지 않은 순수 SUFFOCATION 앨범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서 궁금해 하자 Mike Smith는 “유행에 따라갈 수도 있는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손길에 영향 받을 것을 우려했으며, 우리 스스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가장 잘 안다” 라는 팬들이 원하는 답변을 해주었다. 약 2주간의 녹음 이후 'SOULS TO DENY'는 완성됐으며 이제 한국 팬들에게도 무엇이 진짜인지 누가 오리지널 이었는지 명확하게 해줄 음반이 쥐어지게 되었다. 지금 현재 익스트림 씬은 황폐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 동안 익스트림 씬을 이끌던 대형 밴드들은 음악적인 변화를 통해 좀 더 많은 대중을 타켓하고 있으며 그것에 이질감을 느낀 골수 팬들은 B급 아류 밴드들에게 성원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에 직면해 있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정도의 거창함 보다는 그저 너무나도 음악이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라는 이들의 순수성이 또 한번 그때 그 시절로 팬들을 열광하게 할 것이 틀림없다.

발매 직후 'SOULS TO DENY' 앨범은 빌보드 인디펜던트 차트 34위에 랭크 되었으며, 각 매체를 통해 환호이상의 기립박수를 받아 내는데 성공했다. 과거와 같은 힘을 느낄 수 있었으며, 너무도 훌륭한 컴백이라는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까지 했다. 간혹 이러한 재결성에 대해 딴지를 거는 매니아들이 있는데 SUFFOCATION의 답변으로 모든 의구심은 사라진다. “이번 앨범은 가장 확실하고 헤비한 앨범입니다. 이 앨범을 통해 우리 재결성에 대한 의문부호는 모두 사라질 겁니다. 모든 억측들과 함께.”

글/김윤중, 편집/플라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