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Orning Has Broken
2. The Lonely Shepherd
3. El Condor Pasa
4. Bridge Over Troubled Waters
5. Theme From "picnic At Hanging Rock"
6. Wind Beneath My Wings
7. Unchained Melody
8. What A Wonderful World
9. Somewhere Out There
10.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11. The Rose
12. Don't Cry For Me Argentina
13. I Will Always Love You
14. Imagine
15. Scarborough Fair
16. Londonderry Air
17. The Last Farewell

 

Nostelgia 그 영원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팬플룻 음반은 잉카 문명의 중심지였던 남미 안데스 산맥 원주민들의 전통 악기인 팬플룻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파퓰러한 명곡들을 들려 주고 있다. 남미의 토속 악기와 팝의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이 악기가 갖고 있는 묘한 색깔이 아닐까 하는데, 슬픔과 우수, 회한이 진하게 깔려 나오는 소리에 누구라도 가슴뭉클해 지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다.

이 앨범의 주인공인 호르헤 리코(Jorge Rico)는 팬플룻 악기 특유의 쓸쓸함을 놓치지 않고 그동안 구하기 쉽지 않았던 쟝피르(G. Zamfir)의 '외로운 양치기'를 메인트랙으로 올려 놓고 있다. 그 특유의 바람빠지는 소리로 시작하는 이 명곡은 리코의 우수에 찬 연주로 다시 태어났으며, 남미 안데스 인디오인들의 처절한 소망가인 '엘 콘도르 파사 (El Condor Pasa)'가 두번째 트랙으로 실려있다. 이 곡은 사이몬과 가펑클의 노래로 알려지게 되었으나 사실은 유럽제국의 침략에 고향을 잃고 떠돌아 다니던 인디오인들이 희망의 상징인 철새 (Condor)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디오 족의 후예인 리코의 연주가 더욱 더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두 곡 만으로도 본 앨범은 제 값을 하고 있으며, 그 밖에 다른 수록곡을 잠깐 살펴보면 브리티쉬 포크의 거장 캣 스티븐슨의 'Morning has broken', 사이먼 앤 가평클의 또 다른 명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s',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프로그레시브하게 전개되는 장중한 'Picnic at hanging rock', 영화 비치스 중 배트 미들러가 노래한 'Wind beneath my wings', 영화 고스트에 삽입된 라이쳐스 브라더스의 'Unchained melody', 루이 암스트롱의 격정적인 'What a wonderful world', 제임스 잉그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름다웠던 'Somewhere out there', 영화 라이온 킹의 주제곡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배트 미들러의 또 다른 영화 타이틀곡인 'The Rose',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대표적인 뮤지컬 에비타 중의 'Don't cry for me Argentina', 영화 보디가드 주제곡인 'I'll always love you', 비틀즈의 정신적 지주였던 존 레논의 고해성사 'Imagine', 영화 졸업의 엔딩 타이틀 'Scarborough fair', 영국의 대 작곡가 퍼시 그레인저의 소박한 민요 'Londonderry air', 마지막으로 쳇 에킨스의 기타, 니나 로소의 트럼펫으로 자주 연주되었던 상큼한 'The Last Farewell' 이 모두가 원곡을 해치지 않는 절제된 편곡과 호르헤 리코의 서정적이고 소박하며, 때로는 열정적인 연주에 힘입어 더욱 더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