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편23 - 1) 주님께서 내 목자가 되시니 2) 내가 비록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3)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주시니 (9' 14")
2. 눈물 방울 그 발을 적신다 (2' 27")
3. 예수, 자비로우시니 (1' 28")
4. 육신 입으시고 (3' 28")
5. 엑사뽀스틸라티온 (3' 14")
6. 찬양되시는 주여 (5' 24")
7. 주께서 달린 십자가 (2' 25")
8.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swv 478) (18' 37")

앙상블 브와믹스가 그들의 첫 앨범 ‘희생 The Sacrifice’을 세상에 내놓았다.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그것도 우리말로 부른 중세 비잔틴 성가가
있어 정교회 수도원의 영성을 느낄 수 있고, 깊은 영성이 느껴지는 기번즈, 버드, 빅토리아, 스벨링크 등 르네상스 시대의 주옥같은 곡들을 우리말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눈물겹도록 감동적이다.
마지막 8번 트랙은 독일 초기 바로크 시대 작곡가 하인리히 쉿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인데, 신포니아에서 바로크 스트링 5대가 연주하는 기악곡을 과감하게 해금2, 소아쟁2, 대아쟁1로 재배치했다.
특히 대아쟁은 성공적으로 비올라 다 감바의 사운드를 대신했고, 해금의 흐느끼는 듯
애절한 음색이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후벼판다.
멀고 낯설게만 느껴지던 서양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교회 음악을 한국적으로 재해석 해냄과 동시에 토착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앙상블 브와믹스의 이번 시도는 매우 독보적이고 독창적이다.
오랜 세월 음악에서 묻어나는 영성의 전통 속 주옥같은 성가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