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Prayer1
2. Ya Llego1
3. Give You The World (1st Single)1
4. I Need You1
5. And I Miss You1
6. She Said1
7. Get The Feeling1
8. Dame Un Momento1
9. No Looking Back1
10. Corre1
11. Taken1
12. On My Way1
13. Bendecida Mi Nacion1



라틴과 힙합, 혼종(混種)들끼리의 혼종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강제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검은 피부의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밤 클럽에서 DJ의 센스있는 선곡으로, 또는 당신의 블로그에서 배경음악으로, 휴대전화에서 링톤으로 줄창 플레이되는 모든 대중음악이 말이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흑인음악이 자마이카에 전해준 자극이 레게를 탄생시켰고, 레게를 즐기던 파티 방식이 70년대에서 80년대 초 미국의 ‘힙합’ 음악의 원형을 이루었다. 한편 카리브해의 나라들-그 중에서도 쿠바-에 정착한 흑인들에 의해서 형성된 생동감 넘치는 리듬이 우리가 알고 있는 ‘라틴음악’을 탄생시켰고, 미국의 대중음악 시장은 중남미 나라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게 갈라진 라틴음악의 잔가지들을 ‘팔리는 음악’이란 이름 하에 반가이 받아들이곤 했다.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나 리키 마틴(Ricky Martin)처럼 라티노(미국 내의 스페인어 사용 인구를 칭하는 단어)들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전례들이 있기에 오늘날도 거대 음반사들은 무한해 보이는 ‘라틴 팝’ 시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십수년간 신선함과 (일반적인 대중음악 장르 부침의 역사에 견주어 보면 맛이 갈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설적인 랩을 무기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는 힙합음악과 육감적이고 이국적이어서 (중심부 국가들이 주변부 국가들에 대해 갖는 ‘이국 로망’ 속에 문화 간의 존중이 있는가는 차치하고) 잘 팔리곤 했던 라틴음악을 섞어봄직도 하지 않을까?


왠걸,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팝 시장에서 그와 같은 아이디어는 이미 뒷북임을 알게 될 것이다. ‘라틴 색깔의 힙합’은 이미 수년 간 음반사 간부들에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에 이르기까지 사방에서 건드려진 분야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