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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 2 장

언어 - 일본어
자막 - 일본어
화면비율 -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16:9 , NTSC
오디오 - dts & 돌비디지털 5.1 서라운드
지역코드 - 1/NTSC

 

1999년 12월 6일 오후 2시 17분 일본 관동지역에서 신형폭탄이 사용되었다. 그로부터 9시간 후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리고 세계는 다시 건설되기 시작했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20년이 지난 네오도쿄(A.D.2019) 《아키라》는 이렇게 시작된다.

코단샤를 중심으로 8개사가 '아키라 제작 위원회'를 구성, 총 프로젝트비 20억엔, 순 제작비 10억엔, 셀 매수 16만장, 카트수 2,212장, 시나리오 작업 8개월, 실 제작 2년이 소요된 실로 어마어마한 대작이다.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첫 작품이며, 그가 만들어낸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사이버 펑크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다.

1982년부터 일본의 《영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아키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단행본이 70만부가 판매되는 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원작 만화에 대한 기대를 뒤엎고 《아키라》는 흥행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그나마 6년이 지난 1994년 봄에 가서야 해외시장에서 간신히 제작비를 회수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끝나고 말았다. 흥행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아키라》 원작 만화가 지니고 있는 뛰어난 작품성을 애니메이션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애니메이션영화판 《아키라》도 그 제작 기법만 놓고 보았을 때 역대 일본에서 제작된 그 어떤 작품들보다 훌륭한 테크닉을 인정받았으며, 당분간 이 작품을 능가할 작품이 쉽게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불투명한 처리 때문에 기술적 완성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연 이정표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키라》를 80년대 일본 만화 중 최고의 문제작으로 삼는 것은 그 심오하고 복잡한 내용 때문만이 아니다.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다층구조, 공포를 자아내는 허무주의, 그리고 거리 공간감과 스피드 묘사가 충격을 준다. 이 작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림의 혁명 때문일 것이다. 1950~1960년대 데스카 류의 둥글고 부드러운 소년 만화, 1970년대 극화 류의 날카롭고 비정한 선을 뛰어넘는 새로운 양식이 일본만화에 등장하게 된다. 《아키라》의 인체는 거의 실물의 비례와 구도에 따라 그려졌고, 다양한 앵글로 잡히는 프레임 내의 장면은 실제 공간의 물리적 법칙과 어긋남이 없다.

3차 대전 후에 다시 재건되어 올림픽을 맞이하는 일본의 수도 네오도쿄는 건물에서부터 물, 바람까지 인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과학의 발달 뒤에는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냉정한 인간들이 살고 있었다. 가정과 학교란 존재는 이미 붕괴되었고, 소년들은 흉폭해서 거리를 싸움터로 만들며 파괴를 일삼았다. 이렇게 썩어빠져 가는 사회를 본 소년들은 이같은 사회를 모두 없애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갖게 되고, 그와 같은 역할을 해내는 것이 바로 데츠오라는 소년. 친구들과 오토바이 경주를 하던 폭주족 테츠오는 군의 연구소로부터 빠져나온 초능력개발 실험체와 충돌한 후, 군연구소로 옮겨진다. 인간의 초능력을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그는 충돌의 영향으로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강력한 힘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심리적 억압과 사회적 소외속에서 항상 현대시간적 이미지에 외로움을 느껴왔던 테츠오는 자신의 잠재된 힘을 스스로 형상화시켜 네오 도쿄를 파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