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ike Riding
2. 벌써 해가 지네
3. 어쩐지
4. Train
5. 기필코
6. 꽃 파는 처녀
7. 단꿈
8. Good Bye
9. 괜찮아
10. 산행 (山行)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의 프로젝트 '베란다'의 첫 앨범 [Day Off]


2008년 가을. 김동률, 네덜란드로 향하다.
2008년 가을. 김동률은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여행의 행선지는 네덜란드 암스텔담. 그가 찾아간 ‘친구’는 바로 네덜란드에서 유학중인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이었다. 스산해지는 가을, 그가 네덜란드로 향한 이유는 한국을 벗어나 오랜 친구의 집에서 머리를 비우고 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잔뜩 흐린 암스텔담의 가을 날씨에 질릴대로 질렸던 탓일까. 구체적인 욕심이나 계획 없이 ‘방구석에서’ 함께 곡을 쓰기 시작했고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기타로는 ‘C 코드도 못잡는’ 김동률은 이상순의 기타에 맞춰 ‘같이’ 곡을 쓰고, 이상순은 김동률의 건반에 맞춰 ‘같이’ 노래를 해보기로 했다. 각각 만든 노래를 나눠서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화음을 맞추기도 했다. 때론 김동률의 곡이 이상순의 손가락 끝에서 나오기도 하고, 이상순의 곡이 김동률의 목소리가 되기도 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곡을 쓰고 또 썼다. 그리고 2009년 여름. 다시 암스텔담에서 만나 한 달여를 보낸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김동률의 mp3플레이어엔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곡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제 가사를 붙이고 같이 편곡을 하고 녹음을 하는 일만이 남았다. 2009년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