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운사람 (Memoirs)

2. 해 (Daydreams)

3. 다시살아나 (Blossom)

4. 한숨 (Sigh) - Acoustic Version

 

다시 그녀가, 우리의 심장에 쿵쿵, 노크를 한다


황보령, 그녀가 돌아왔다.
1997년 등장 이후 특유의 섬세하고 보헤미안적인 감성과 거칠고 직선적인 독특한 보컬로 음악계의 매력적인 이단아로서 꾸준한 주목을 받았던 황보령. 2001년 두 번째 앨범 [태양륜]을 발표한 이후 훌쩍 뉴욕으로 떠났던 그녀가 다시, 그녀만의 속삭임으로 우리들의 심장에 노크를 한다.


주변의 작은 사물과 사람들을 향해 예민한 촉수를 내밀어 삶의 기쁨과 슬픔, 아픔과 고통의 감정들을 그녀만의 음악 언어로 뱉어내고, 그럴듯한 포장 대신 날 것 그대로의 감성으로 채워진 작은 우주와도 같은 노래들로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나요?" 하고 말을 건넨다.


7년 만에 나온 황보령의 2.5집 ⌜SmackSoft⌟는 3월에 나올 세 번째 정규 앨범의 예고편과도 같은 앨범이다. 2집에서 "밴드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황보령은 이번 앨범에서도 “황보령=SmackSoft”의 밴드 구성으로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그리운 사람'과 '해'에서는 기타리스트 신윤철이 참여하여 단아하지만 화려한 기타 플레이로 황보령 음악의 섬세한 감성에 강렬한 색채와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황보령만의 개성인 회화적인 요소와 긴장감을 주는 에너지는 여전하고,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사운드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우리를 우주적인 감성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타이틀곡 '그리운 사람'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황보령다운 곡으로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과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무심한 듯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다. 이번 2.5집과 '그리운 사람'에서는 삶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시선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성숙한 ‘어른’이, ‘멀리서 지나가는 지하철 소리’에서 ‘파도 소리’를 듣는 섬세한 감성으로 우리 모두의 상처를 어루만져 치유하는 듯하다.


국내 몇 안되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가진 여성 싱어송라이터 황보령은 뉴욕의 명문 Pratt Institute 출신의 아티스트로서 음악 외적인 예술 활동도 꾸준히 해왔는데, 내년 3월 무렵에는 세 번째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아티스트 황보령의 전시회 소식도 함께 들을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