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olyester
2. Sunburnt Days
3. Green Night
4. The Days Are Long And Filled With Pain
5. White
6. Cold Wind Blowing
7. Over
8. Flower Four
9. Like Them
10. Infinite Love Song
11. Let Me Out
12. Today

이 앨범은 2001년 몇 장의 싱글을 거쳐 맥시밀리언 해커가 처음으로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그의 첫번째 앨범 [infinite love songs]는 소박한 곡 편성과 신서사이저 음이 전체 곡을 뒷받침하고 있어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선율이 그의 미성과 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둔탁한 드럼 머신이 침울한 감정을 건드리는 듯한 `Green Light`을 지나 `The Days Are Long and Filled With Pain` 은 로파이(lo-fi)한 질감의 신서사이저가 현악 사운드를 내는 와중에도 흔들림이 없다. `White`를 거치면서 음반의 색깔은 마이너 키의 음울한 발라드를 벗어나 비교적 다채로운 색깔을 내기 시작한다. 모과이(Mogwai)처럼 그르렁거리는 기타 노이즈가 뛰쳐나오는 `Cold Wind Blowing`을 기점으로 표현의 중심은 피아노에서 기타로 이동하면서 포크의 색채를 강하게 풍긴다. 또한 디페시 모드(Depeche Mode) 풍의 신쓰 팝 `Infinite Love Song`은 음반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으로 (정서적 측면이 아니라 사운드 측면에서) 이어질 2집에서의 그의 변모를 짐작케 해주는 곡이다.

맥시밀리언 해커의 첫번째 정규 앨범[infinite Love Songs]는 그가 스스로 밝혀던 것처럼 `싸구려 팝(Schweinpop)`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그저 자조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앨범은 분명, `싸구려 팝`에 걸맞는 달콤함과 멜랑콜리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싸구려`라고만 말할 수 없는 깊은 정서를 표현해내고 있다.